서울 
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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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에는 동음으로 발음하는 것이 많다. ‘안치다’와 ‘앉히다’, ‘이따가’와 ‘있다가’ 등의 단어가 그것이다. 오늘은 이러한 말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자.
사람들이 우리말에서 흔히 틀리는 것 중의 하나가 “있다가 갈게”라고 하는 것이다. 여기서는 ‘이따가’를 써야 한다는 것을 잘 모른다. 사전을 찾아보면 ‘이따가’는 ‘시간이 조금 지난 뒤에’라는 의미를 지닌 부사다.
한편 ‘있다가’는 용언 ‘있다’의 활용형이다. 그러므로 문장 속에서 쓰인다. 예를 들면 “돈은 있다가도 없다” 혹은 “태호는 모진 놈이야. 옆에 있다가 벼락 맞는다”와 같이 쓴다. ‘한글맞춤법’ 제6항과 제57항에 이에 대한 규정이 있다. “다음의 말들은 각각 구별하여 적는다”고 하면서 ‘이따가’와 ‘있다가’를 구별하도록 했다.
설명을 조금 더 보태면 ‘이따가’는 부사로서 홀로 쓰일 수 있다. ‘있다가’는 ‘있다’의 어간 ‘있-’에 어떤 동작이나 상태가 끝나고 다른 동작이나 상태로 옮겨지는 것을 나타내는 어미 ‘-다가’가 붙은 형태이다. 사실 ‘이따가’의 어원도 ‘있다가’에서 온 것은 맞지만 이제는 그 의미가 본뜻에서 멀어졌으므로 소리 나는 대로 표기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따가 만나자”고 써야 한다.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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