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 전기차 전용 타이어… 타이어 업계 1분기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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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 업계, 전기차 시장 침체에도 타이어 교체시기 도래하면서 호실적
한국타이어 영업이익 108.8% 늘어… 금호타이어도 영업이익 167% ‘급증’
전기차 전용 타이어 주효… 넥센타이어도 영업이익 287% 크게 오를 전망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5-01 12:42:51

전기차 전용 타이어 등 고수익 제품을 중심으로 타이어 업계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타이어 3사(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 실적이 올해 시작부터 질주하고 있다.

1일 타이어 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는 올해 1분기 매출액 2조1272억 원·영업이익 398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108.8%나 급증했다.

전기차 시장이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현상으로 침체된 상황에도 한국타이어가 호실적을 거둔 배경에는 전기차 상용화 이전부터 전기차 전용 제품에 힘을 기울인 영향이 크다. 특히 2021년부터 판매가 크게 늘었던 전기차는 3년여 시간이 흘러 타이어 교체 시기에 놓여있다. 이에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필두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이다.

한국타이어는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iON)을 바탕으로 전기차 전용 타이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수백kg 더 무겁다. 따라서 타이어가 받는 부담이 더 커지기 때문에 마모에 강한 타이어가 필요하다. 타이어 업계는 전기차 전용 제품을 잇달아 출시한 바 있고, 전기차 전용 타이어가 기존 내연기관 타이어보다 비싸기 때문에 수익성에 보탬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에 대한 인기도 높아지면서 크기가 큰 차종에 주로 쓰이는 18인치 이상의 고인치 타이어도 ‘효자’가 됐다. 고인치 타이어는 기존 타이어보다 20~30%가량 비싼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타이어는 올해부터 고인치 타이어 매출 비중을 49%까지 확대한다.

이런 배경에 금호타이어도 9년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금호타이어는 연결기준 매출 1조445억 원·영업이익 1456억 원을 기록해 1년 전보다 매출은 4.6%, 영업이익은 167%나 껑충 뛰었다. 워크아웃을 끝낸 2014년 이후 1분기 기준으로 최대 실적이다.

금호타이어도 올해 초 전기차 전용 타이어 ‘이노뷔’(EnnoV)를 출시해 한국타이어와 전기차 전용 타이어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높은 수익이 나는 고인치 타이어 비중은 38.1% 수준에서 42%까지 늘리고, 이노뷔 매출 비중도 16% 이상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2일에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는 넥센타이어도 1분기에 좋은 성적을 거뒀을 거라는 것이 시장의 예측이다. 지난달 30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넥센타이어는 올해 1분기 매출액 6730억 원·영업이익 63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2%, 영업이익은 287% 늘어난 수치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