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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등장하는 ‘안다박수’는 연주가 끝나기 무섭게 “나 이거 알아”하는 식으로 잽싸게 열띤 박수를 날리는 관객을 비꼬는 말이다. 추임새는 전통 판소리 공연에서 고수나 관객이 소리판의 흥을 돋우기 위해 곁들이는 ‘조오타!“ ’얼쑤!‘와 같은 감탄사를 말한다. 노래와 아니리·발림이 공연자의 몫이라면 추임새는 관객의 몫이다.
안다박수가 비매너 행동인 것에 반해 추임새는 최고로 매너 있는 행동이다. 서양 공연과 한국의 공연은 성격이 다른 만큼 객석의 매너도 다를 수밖에 없다. 저자는 우리가 외면할 수 없는 공연 매너에 대해 꼼꼼히 짚어 준다.
“으레 시장하면 물건을 사고팔아 이문을 남기는 장사를 떠올리다 보니 문화예술에서 시장 얘기하면 하질로 친다. 천만의 말씀이다. 예술상품도 엄연히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이상, 시장을 외면하면 안 된다. 문화예술 활동이 이제는 공급자 관점에서 소비자의 관점으로 초점이 바뀌어야 한다.”
‘문화정책 MBTI’ 편에서는 정부가 문화정책을 짤 때 유념해야 할 몇 가지 사항을 다루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마켓’으로 공공정책은 서비스 대상인 시민의 요구를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낸다.
‘예술과 사회’ ‘공간과 역사’ ‘제도와 정책’ 세 개의 챕터에 31개 주제가 담긴 이 책은 △한국 클래식 르네상스의 빛과 그림자 △뮤지컬의 번성과 여파 △문화예술 기관장 임명 제도의 후진성 등 한국 문화예술의 전반적인 발전을 위한 따끔한 충고도 잊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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