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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노사가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며 파업 리스크에서 벗어났다.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1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노조는 임금 6% 인상과 기본급의 최대 1000% 한도였던 초과이익분배금(PS) 상한선 기준 폐지 등에 합의했다.
PS는 연간 실적에 따라 매년 1회 연봉의 최대 50%(기본급의 1000%)까지 지급하는 인센티브 제도다. 이번 합의로 지급 한도를 폐지하고 매년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삼아 PS 산정 금액의 80%를 당해 지급하고 나머지 20%는 2년에 걸쳐 이연 지급한다. 새롭게 만들어진 성과급 재원은 10년 동안 적용될 방침이다.
2024년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HBM 호황으로 영업이익 23조4673억 원을 기록했으며 2025년에는 30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합의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총합 3조 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이전까지 훌륭한 사내 복지와 성과에 대한 충분한 보상 등을 강조하는 기업 문화를 바탕으로 노사 갈등이 적은 회사로 분류됐다. 실제로 경쟁사인 삼성전자 파업 당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급여가 직접적으로 비교되기도 했다.
그러나 SK하이닉스가 역대급 실적을 이어가며 SK하이닉스 구성원들 사이에서 성과에 대한 보상이 더 필요하다는 요구가 커졌고 결국 노사 갈등으로 번졌다.
SK하이닉스 노조는 5월 말 임금 8.25% 인상과 연봉 상한선 상향 및 PS 배분율 상향 등을 요구하고 교섭에 나섰다.
2021년 SK하이닉스 노사가 체결한 성과급 기준 합의에서 노사는 영업이익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했으나 1000%대를 초과하는 재원에 대해서는 배분 원칙이 마련되지 않았다.
SK하이닉스는 직원 1인당 자사주 30주를 추가로 지급하고 PS 상한선 기준을 1700%로 상향하기로 했다. 또한 남은 재원의 절반을 적금·연금 등의 형식으로 구성원들에게 돌려주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더해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가 12일 사내 소통 행사 ‘더 소통’에서 2011년 방영된 TV 광고 ‘오래 가고 좋은 회사, 하이닉스’를 언급하며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등 진화에 나섰으나 노조의 불만이 계속됐다.
노조는 8월6일 총력 투쟁 결의대회를 열었으며 소통 행사가 있던 8월12일에도 2차 결의대회를 개최하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 역사상 처음으로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SK하이닉스 노조의 생산직 가입률은 99%로 파업이 진행될 경우 생산이 완전히 멈출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사측은 노조의 요구를 수용했다. SK하이닉스가 우수 인재 확보 등을 위해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 노조는 협상 결과를 노조원들에게 설명하고 동의 절차를 구해 빠르면 이번 주 안에 임금단체협상을 완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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