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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4일 국민의힘 원내대표실과 원내행정국에 대한 압수수색을 사흘째 시도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강하게 반발하며 국회 내 긴급 의원총회와 농성으로 맞서면서 강제집행은 연일 무산되고 있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특검팀은 지난 2일부터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 자택과 대구 지역구 사무실·조지연 의원실·당 사무처 직원 휴대전화 등을 압수수색했다. 핵심인 원내대표실과 원내행정국 압수수색은 의원들이 물리적으로 막아서면서 이틀 연속 ‘빈손’으로 돌아갔다. 이날도 오전부터 영장 집행을 시도했지만 국힘 의원들이 국회 복도에서 긴급 의총을 열고 연좌 농성을 벌이며 저지했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추 전 원내대표가 의원총회 장소를 여러 차례 바꿔 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했다는 의혹이 포함돼 있다. 그는 내란중요임무종사·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피의자 신분이다. 조지연 의원은 계엄 선포 직전 국방부 장관과 통화한 사실이 수사 대상에 올라 참고인 조사를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
특검 측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법관이 발부한 적법한 영장”이라며 “국민의 대표자이자 봉사자인 의원들이 협조해 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임의제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수사기관이 직접 탐색해야 수사의 의미가 있다”며 강제집행 원칙을 재확인했다.
추 전 원내대표는 “2024년 3월 당시 저는 평의원 신분으로 지역구 선거운동에 매진하던 시기였다”며 “계엄 인지 가능성을 언급하려면 특검은 명확한 증거를 내놓아야 한다”고 반발했다.
국민의힘은 특검 수사를 ‘정권 차원의 정치 보복’으로 규정했다. 송원석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특검으로 없는 죄를 만들고, 특별재판부로 무조건 유죄를 만들려 한다”며 “사법 시스템을 붕괴시키는 행위에 끝까지 저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야당 말살 정치 탄압 규탄대회’를 열고 특검을 맹비난했다.
장동혁 대표는 “모래 위에 쌓아 올린 정치 특검은 결국 이재명 정권의 목을 겨누는 칼날이 될 것”이라며 “인민재판부를 만들려는 시도를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외쳤다. 그는 “우리에게는 분노가 있고, 애국심이 있다. 목숨을 걸고라도 이 폭정을 저지하겠다”며 강한 어조로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송원석 원내대표도 “민주당은 특검으로 검찰을 무시했고, 이제 특별재판부로 법원까지 장악하려 한다”며 “헌법과 법치주의를 짓밟는 폭주를 멈춰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특별재판부가 설치된다면 우리 당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경원 의원은 “민주당은 허구의 내란을 조작해 우리를 내란세력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끝내 국민의힘을 내란정당으로 낙인찍어 해체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굶주린 이리떼를 막을 무기는 국민의 분노”라며 “여러분이 우리의 몽둥이가 돼 달라”고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현장에 모인 의원과 당원들은 ‘야당 말살 압수수색 즉각 중단’, ‘정치 보복 불법 수사 규탄’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투쟁! 투쟁!”을 외쳤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당협위원장과 지지자들이 비옷을 입거나 우산을 든 채 집결해 구호를 이어가며 대여 투쟁 의지를 다졌다.
한편, 특검의 압수수색 영장 집행 기한은 오는 5일까지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무기한 농성’을 예고한 만큼 물리적 충돌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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