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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의 ‘특검법 개정·내란특별재판부 설치’ 추진과 맞물려 추경호 전 원내대표 등에 대한 내란특검의 고강도가 수사까지 더해 지면서 국민의힘이 ‘생존’을 위한 총력대응에 나섰다.
특히 추 전 원내대표의 ‘계엄해제 표결 방해 의혹’이 입증된다면 국민의힘은 내란정당 해산 심판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도 증폭되고 있다. 또한 12·3 내란, 명태균게이트 등과 관련해 당내 상당수 의원이 특검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는 점도 정국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4일 국회 본관 앞에서 ‘야당 말살 정치탄압 특검수사 규탄대회’를 열고 민주당의 특검 수사기간·인력확대 등을 담은 특검법 개정과 내란특별재판부 설치 추진에 맞서 결사항전 의지를 다졌다.
장동혁 대표는 “비가 그쳤다. 구름이 걷히고 있다”며 “이제 정치 특검이 몰고 온 구름이 걷힐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무도한 이재명 정권을 무너뜨리는 그 첫날이 될 것”이라며 “모래 위에 쌓아 올린 정치 특검의 수사는 결국 이재명 정권의 목을 베는 칼날이 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그것이 두려운 이재명과 민주당은 마지막으로 인민재판부를 만들겠다고 하고 있다”며 “우리가 반드시 인민재판부만은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우리에게는 분노가 있다. 애국심이 있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목숨이 남아 있다”며 “여러분 일어서자. 이재명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서 여러분 목숨 걸고 진격하자”고 외쳤다. 또한 “우리의 분노를 담아서, 애국 시민의 분노를 모아서 이 새벽을 향해 진격하자”고 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특검을 통해서 없는 죄도 만들어서 기소할 것이고, 그 기소를 해봐야 법원에 가면 당연히 무죄가 나올 것이 예상되니 이제는 자기들이 조정할 수 있는 특별재판부를 만들어 무조건 유죄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무도한 집권 여당은 특검을 통해 검찰을 무시했고, 특별재판부를 통해 법원을 완전히 망가뜨리려 하고 있다”며 “우리 당은 가능한 모든 수단을 통해 저지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나경원 의원은 민주당이 비상계엄을 알고도 방조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그는 “계엄 당일 국민의힘 의원들도 부지런히 왔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우리 의원들보다 순식간에 국회로 들어왔다”며 “일부 언론 보도에 의하면 민주당 의원들은 미리 알았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을 향해 “어디다 대고 내란 프레임인가. 내란 여부도 법원에서 재판을 해야지 확정되는 것”이라며 “그런데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위헌 정당 운운하면서 해산하겠다고 한다. 위헌 정당은 바로 민주당”이라고 비난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어 내란특검의 압수수색을 정면 비판했다. 그는 논평에서 “9월 1일 정기국회 개원 하루 만에 특검은 제1야당을 겨냥해 연이틀 압수수색을 시도했다”며 “정기국회 시작과 동시에 기다렸다는 듯 야당을 짓누르려 한 이재명 정권의 속내가 여실히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앞에서는 협치를 말하며 영수회담을 제안하더니, 뒤에서는 특검을 내세워 야당을 겨냥했다”면서 “‘영수회담이라 쓰고, 압수수색으로 읽으라’는 것인가. 결국 정치가 아니라 ‘정치 쇼’, 협치가 아니라 ‘사기극’일 뿐”이라고 힐난했다.
특검을 향한 원색적인 비난 목소리도 나왔다. 장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특검을 ‘개’에 비유하며 “특견은 늘 주인을 물어뜯을 준비를 하고 있다. 권력의 추가 1도만 기울어도 특검의 칼은 곧바로 주인의 심장을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절대다수 의석을 가진 여권에 맞설 ‘카드’가 제한적인데다. ‘내란정당’이란 이미지 탓에 국민의힘을 바라보는 여론의 시선이 곱지 않다는 점이 부담이다.
무엇보다 민주당이 대야 협상 여지를 남겨두지 않고 강공 드라이브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 국민의힘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특검 강제수사를 반발하며 ‘야당탄압’, ‘내란정당몰이’라고 주장한데 대해 비판하고 나섰다.
문대림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에 대한 내란 특검의 압수수색은 헌정질서를 뒤흔든 반헌법적 범죄 행위를 규명하기 위한 정당한 법 집행”이라며 “그러나 국민의힘은 국회 한복판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하고 ‘야당탄압, 정치 보복, 압수수색 중단’이라는 낡은 구호만을 외치며 진실을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추경호 의원의 내란 동조 혐의만으로는 부족한지 장동혁 대표까지 나서 ‘내란 정당 몰이, 근거 없다 밝혀지면 이재명 정권 생명 끝날 것’이라며 억지 프레임을 짜고 있다”면서 “국민의힘은 철 지난 ‘종북몰이’와 ‘정치 음모론’을 꺼내며 국면을 전환하려는 꼼수를 멈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특검법에는 위계, 위력으로 특검 직무수행을 방해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는 처벌 조항이 있다”며 “국민의힘이 불법적 수사 방해를 계속한다면 관용 없는 처벌로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금주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서면브리핑에서 “조은석 내란 특검팀이 국민의힘 추경호 전 원내대표가 윤석열의 내란에 대해 작년 3월경부터 인지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추 전 원내대표는 12.3 비상계엄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의 소집 장소를 네 차례나 바꿔 공지하며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의결을 방해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특검은 이러한 의혹에 대해 면밀하게 수사하고자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이 강하게 저항했다”며 “특검의 정당한 수사를 방해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모습에서 특검의 체포영장 집행에 속옷 차림으로 저항하던 내란 수괴 윤석열의 모습이 선명하게 보인다”고 비판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 역시 전날 정책의원총회에서 “검찰개혁에 대한 국민적 여론은 참으로 높다. 또한 내란 전담 재판부에 대한 국민적 여론도 상당히 높다”며 “이것은 과거 반민주적이고 반헌법적인 내란 세력과 단절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라는 준엄한 국민의 명령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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