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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지난 대선(6월 3일) 직후 미국의 부정선거론자인 모스 탄(한국명 단현명) 리버티대 교수를 초청한 배경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초청 시점이 극우세력의 부정선거 주장이 한창인 때였던 만큼, 정치적 의도가 있지 않으냐는 지적이다.
10일 민주당 박주민 의원에 따르면, 서울시는 7월 15일 주최하는 ‘북한인권 서울포럼’을 앞두고 포럼 위탁업체인 A사를 통해 6월 9일 모스 탄 교수에게 강연자로 섭외 이메일을 발송한 것으로 나타났다. 섭외 조건은 20분 남짓한 기조연설에 강연료 6000달러, 5성급 호텔 숙박과 비즈니스석 왕복 항공권이었다.
특히 서울시가 A사 내린 과업지시서를 보면, 포럼 강사를 서울시가 지정하는 사람을 섭외하도록 돼 있어, 탄 교수 섭외가 서울시에 의해 진행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과업지시서에 보면 강사는 서울시가 지정하게 돼 있고 이 업체가 모스 탄이라는 사람에게 보낸 메일에도 서울특별시가 직접 주최하고 공공예산으로 진행된다는 게 명시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분이 주로 주장하는 게 윤석열 탄핵 반대, 우리나라에서 치러졌던 여러 선거가 부정선거라는 얘기들”이라며 “그런 분을 이런 행사(북한인권 서울포럼)에 이 정도 비용과 이 정도 예우로 초대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특히 “대선이 끝나고 한창 부정선거론이라는 것들을 극우적인 세력들이 주장하고 있을 때, 극우적이면서 부정선거론을 널리 유포하고 있는 사람을 지정해서 서울시가 초청하고 모든 비용을 세금으로 대려고 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모스 탄 교수의 초청은 불발됐다. 탄 교수는 6월 26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선거감시단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성폭행 및 살인 사건에 연루돼 소년원에 수감됐다는 가짜뉴스를 제기했다.
지난 2월 22일 미국 최대 보수행사에서는 “윤 대통령은 ‘아시아의 도널드 트럼프’로 불렸다”며 “그는 부정선거의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계엄령을 선포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한 서울시는 7월 3일 A사를 통해 탄 교수의 초청을 취소했다.
하지만 탄 교수는 7월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고, “한국의 많은 중요한 기관들이 공산주의자들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번 대선에 대해 “그 어떤 속 내용은 선관위에서 감추고 있다”며 “그 증거들이 우리가 자신 있게 김문수가 이겼다고 얘기를 할 수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모스탄 초청 논란과 관련, 탄 교수 섭외는 차순위 대상자였을 뿐이며, 비용 지급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 부시장은 9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서울시가 북한 인권 주관에 맞춰서 연사를 지난해부터 섭외를 하는데. 1순위 섭외가 안 됐고, 2순위에 있는 섭외 순위에 있었던 대상자로 아마 있었던 걸로 알고 있다”며 “모스 탄이라는 인사가 누군지 잘 몰랐고 나중에 추후에 그런 얘기들이 있다는 걸 확인하고 난 다음 이건 적절치 않다 그래서 그 인사에 대한 추진이 진행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앞서 지난달 29일 서울시의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1순위 연사가 섭외가 안 될 경우에 대비해 2순위로 모스 탄 등 두 분을 후보에 올려놨다”며 “1순위 섭외가 되지 않으니, 모스 탄까지 내려가게 된 것(섭외) 같다”고 말했다.
또한 ‘극우적 흐름에 오 시장도 혹시 있으신가 하고 의구심이 든다’는 박수민 시의원의 발언에 대해 “이분들(모스탄 등)이 국내에서 활동하던 분들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구체적인 그분들의 성향이나 경력에 대해서 미처 파악이 안 될 수도 있는 거 아니겠나”라며 “(저를) 무슨 성향이다 뭐다 이렇게 치부하기에는 너무 나가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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