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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엔 재미있는 단어가 많다. 개중에는 단순하게 모음만 바꿔서 의미의 변화를 주는 것들이 있다. 그런 것을 일반적으로는 ‘모음변이’라고 하는데, 그렇게 모음이 바뀐 단어들은 서로 비슷하면서도 다른 맛을 준다.
예를 들면 ‘남다’와 ‘넘다’ 같은 것이 있다. 남으면 넘게 되어 있다. ‘늙다’와 ‘낡다’의 경우도 비슷하게 이해할 수 있다. 늙으면 자동으로 낡게 마련이다. 사람을 두고 낡았다고 표현하는 것은 좋지 않지만 그 의미를 보면 뭔가 비슷하면서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거죽’과 ‘가죽’의 경우도 그렇다. 한 독자가 “거죽이라고 쓰는 것이 맞습니까?” 하고 질문을 했다. 가죽으로 알고 있었는데 거죽이 뭐냐는 의미였다. 우선 ‘거죽’이라는 말은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물체의 모양’을 이른다.
그러므로 ‘가죽’을 말하면서 거죽이라고 쓰면 안 된다는 말이다. 예문으로는 “해삼의 몸에는 거죽에 고르지 않은 도드리가 많이 있다”와 같은 것을 들 수 있다.
‘가죽’은 ‘1.동물의 몸을 싸고 있는 껍질을 벗겨 가공한 물품 2.사람이나 동물의 몸을 감싸고 있는 질긴 껍질 3.사람의 피부를 낮잡아 이르는 말’이다. 그러므로 주로 피혁이나 질긴 껍질을 이를 때 쓴다. 예문으로는 “태호는 장난이 심해 무릎 부분이 거덜나기 쉬우니 튼튼한 가죽을 덧대는 것이 좋아”와 같이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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