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울고, 비카드사 웃었다… 엇갈린 상반기 실적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제2금융

카드사 순익 18%↓… 비카드 여전사 15%↑

이세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9-05 06:00:00

2025년 상반기 여신전문금융회사 실적이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전업 카드사는 가맹점 수수료 감소와 대손비용 증가로 순이익이 줄었고, 반대로 할부·리스·신기술금융사 등 비카드 여신전문회사(여전사)는 수익 증가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이 4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8개 전업카드사의 2025년 상반기 순이익은 1조225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39억 원(18.3%p) 줄었다. 카드대출과 할부수수료 수익이 늘었지만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2911억 원 감소했고 대손비용도 2600억 원 이상 증가해 실적에 부담을 줬다.

건전성 지표도 악화됐다. 6월 말 카드사 연체율은 1.76%로 지난해 말보다 0.11%p 상승했고, 카드대출채권 연체율은 3.54%로 0.16%p 올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30%로 소폭 높아졌다. 이는 부실 위험 채권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다. 반면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0.7%로 모든 카드사가 규제비율(8%)을 웃돌았다. 자기자본 대비 위험자산 비율을 뜻하는 이 지표는 자본여력이 양호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반면 비카드 여전사는 실적 개선이 뚜렷했다. 할부금융사·리스사·신기술금융사 등 183개사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782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5%p 늘었다. 리스·렌탈·할부 수익이 5481억 원 증가했고 유가증권 관련 수익도 1630억 원 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대손비용도 733억 원 줄어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비카드사 역시 연체율(2.43%)과 고정이하여신비율(2.99%)은 소폭 상승했지만, 조정자기자본비율은 19.1%로 안정적이었다. 레버리지배율도 규제 한도(8배)에 크게 못 미치는 5.6배를 기록했다.

한편 카드 발급과 이용 현황을 보면 올 상반기 신용카드 발급매수는 1억3,487만 매로 전년 말보다 146만 매 늘어난 반면 체크카드는 122만 매 줄었다. 카드 이용액은 총 595조7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7%p 증가했다. 신용카드 이용액은 498조 원으로 3.4%p 늘었지만 체크카드는 97조7000억 원으로 0.8% 감소했다. 카드대출 이용액은 51조5000억 원으로 소폭 줄었다.

금감원은 “상반기 카드사의 실적 부진과 연체율 상승은 주목할 대목”이라며 “하반기에도 건전성 악화 가능성이 있어 자산건전성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부실채권 축소와 충분한 충당금 적립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세희 기자 say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카드사 #여신전문회사 #2분기실적 #여전

후원하기

정기 후원
일반 후원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스카이데일리는 공공성에 기반해 독자가 만들어 가는 언론을 지향합니다. 정기 또는 일반 후원시 맞춤형 뉴스, 독자에게 할당하는 지면 서비스, 동행하는 홍보, 유상증자시 참여기회 제공(법인에 한함)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