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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 백신 접종 체계가 달라진다. 독감은 4가에서 3가로 전환되고 코로나19는 NIP에 진입했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은 민간 시장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올가을 ３대 백신 모두 동시접종 가능하다.
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올가을 기본적으로 접종해야 할 백신은 인플루엔자(독감)·코로나19·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 세 가지다.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NIP)은 9월 22일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 시행된다. 접종 대상은 생후 6개월에서 13세 어린이·임신부·65세 이상 고령자다. 접종은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예방 첫날인 22일은 2회 접종이 필요한 아동이 맞는다. 1회만 접종한 6개월 이상 9세 미만 어린이가 여기에 해당한다. 29일부터는 그 외 어린이와 임신부, 10월 15일부터는 75세 이상 노인이다.
올해 가장 큰 변화는 독감 백신 전량 3가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질병청은 “B형 야마가타 바이러스는 최근 몇 년간 전 세계적으로 검출되지 않았다”며 “효과성과 안전성 면에서 4가 백신과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NIP 접종대상자는 주소지와 관계없이 가까운 위탁의료기관(병·의원)이나 보건소에서 가능하다. 전국 위탁의료기관은 약 2만3000곳으로 관할 보건소나 질병청 예방접종도우미 웹사이트에서 가까운 위탁의료기관을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19 백신은 올해 처음으로 NIP 사업에 포함됐다. 접종 대상은 65세 이상 고령자와 6개월 이상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이다. 본격 접종은 10월부터 시작된다.
질병청은 2025~2026절기 총 530만 도즈를 수의계약 방식으로 도입한다. 공급사는 화이자와 모더나로 각각 328만 도즈 202만 도즈를 맡는다. 국내 유통은 HK이노엔(화이자)과 보령바이오파마(모더나)가 담당한다.
조달 방식도 기존과 다르게 국비와 지방비로 분담된다. 기존에는 전액 중앙정부가 분담했다면 이번에는 국비 30%(서울) 70%(지방) 비율로 그 외 지역은 각각 50%씩 분담한다. 지자체가 예산 집행과 접종률 관리까지 책임지는 체계로 전환되면서 불필요한 부분들은 덜어내고 부족한 부분들은 채울 수 있다는 게 질병청의 설명이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는 NIP에 포함되지는 않았다. RSV는 일반적으로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나타내는 급성 호흡기 감염 바이러스다. 주로 소아에서 감염률이 높다고 알려졌지만 바이러스 특성상 나이가 많아질수록 위험도와 재감염률도 높아지기 때문에 60세 이상 성인도 상당한 질병 부담을 초래한다.
GSK가 개발한 아렉스비(Arexvy)는 지난해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아 60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사용되고 있다.
연구결과 아렉스비는 첫 번째 RSV 시즌에서 60세 이상의 시험대상자에서 위약 대비 RSV-LRTD 위험성을 82.6% 중증 RSV-LRTD 위험성을 94.1% 유의하게 감소시켰다. 또 RSV-A 관련 LRTD 증례 및 RSV-B 관련 LRTD 증례에 대한 백신 유효성은 각각 84.6%와 80.9%였다.
문지용 건국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RSV 감염증은 60세 이상 성인에서 폐렴 등 합병증을 유발해 입원이 필요할 수 있다”며 “심할 경우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고 국내 후향적 연구에 따르면 RSV 감염증으로 입원한 65세 이상 성인의 56.8%에서 폐렴이 발생했고 10.6%는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아직 국내에서는 비급여 접종의 영역으로 남아있고 미국 예방접종위원회와 같은 권고도 없어 인지도 개선도 필요한 상황이다.
독감은 보통 1월에서 3월 사이에 유행한다. 이점을 고려해 항체가 형성되기까지 약 2주가 걸리기 때문에 9월 하순에서 10월 중순 늦어도 11월까지 접종을 마치는 것이 좋다.
질병청 예방과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독감과 코로19 백신은 동시 접종해도 무방하다”며 “RSV 백신은 국가예방접종사업에 포함된 것도 아니고 동시 접종 관련 근거가 부족하고 공식적으로 검토하거나 권고한 적은 없다”고 전했다. 즉 독감백신과 코로나19 백신은 동시 접종이 가능하나 RSV 백신은 동시 접종이 어렵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는 75세 이상 성인과 50세 이상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RSV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며 “독감백신과 RSV 백신을 동시 접종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도 향후 데이터가 축적되면 보다 구체적인 권고사항이 마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외 영유아를 위한 RSV예방항체인 사노피와 아스트라제네카의 베이포투스 역시 환절기 접종 필요성이 요구된다. 2024년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만2세까지 영유아의 RSV 예방을 위한 항체 주사로 1회 접종으로 최소 5개월 이상 예방효과를 제공한다. 아렉스비와 동일하게 아직 NIP 대상은 아니어서 민간 시장에서 접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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