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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놀이 역사극을 표방하는 연극 ‘퉁소소리’가 고선웅 각색·연출로 28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무대에 오른다.
‘퉁소소리’는 조선 중기 작가 조위한의 소설 ‘최척전’이 원작으로 주인공 최척 일가가 30여 년간 중국, 일본, 베트남의 동북아를 떠돌다 재회하는 블록버스터급 로드시어터다.
연극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등 전란의 역경 속에서도 결코 희망을 놓지 않는 한 가족의 고난기를 해학적으로 담아낸다.
고 연출은 “모든 사람이 흩어졌다가 다시 가족을 이루는 서사가 매력이다. 흩어졌던 부부가 베트남에서 재회하고, 30년 만에 온 가족이 재회하는 이야기를 실감 나게 만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타이틀롤 최척 역을 맡은 배우 박영민은 “작품 안에서 결혼도 하고, 전쟁에도 나가고, 아이도 낳고, 그렇게 낳은 아이가 장가도 간다. 많은 일이 일어나는 작품이라 시간이 참 빠르다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원작의 제목은 ‘최척전’이지만 연극을 끌어가는 것은 최척의 부인 옥영이다. 짝사랑하던 최척에게 시로써 먼저 고백하는가 하면 어머니의 반대에도 목숨까지 걸어가며 최척과의 혼인을 성사시킨다.
가족이 동북아를 떠도는 등 온갖 역경에 직면하면서도 결국 살아서 재회에 성공하는 것도 옥영의 강한 리더십 덕분이다.
고선웅 연출은 “실제 원작의 서사에서도 옥영이 훨씬 더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여성상으로 그려져 있다. 특히 옥영의 역할이 가장 비중 있게 그려지는 2막도 원작을 충실하게 반영해 각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연에 이어 이번 재연 무대에서도 옥영 역을 맡은 배우 정새별은 힘 있는 발성과 풍부한 표정 연기로 ‘옥영 그 자체’라는 찬사를 받은 바 있다.
정새별은 “원작에서는 옥영뿐만 아니라 옥영의 며느리인 홍도도 매우 주체적이고 매력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배를 몰고 조선으로 복귀하는 장면에서 옥영과 홍도가 연대하며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이 매우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모든 출연진이 역할의 경중을 가리지 않고 시종일관 최선을 다하는 가운데 배우 이원희는 홍도의 아버지 진위경을 비롯해 청나라 군인, 해적 등으로 분하며 관록 있는 연기를 펼쳤다.
배우 박예리는 공연 초반 옥영의 시종 춘생 역으로 출연한 뒤 복어와 물새 등 소품으로 다시 등장해 관객에 웃음을 선사했다.
한편 한 가족을 덮친 역경을 해학과 풍자로 다룬 ‘퉁소소리’는 지난해 11월 초연 무대에서 제61회 백상연극상과 2025년 대한민국 국가브랜드대상 문화 부문 대상을 받으며 평단과 관객으로부터 2024년 최고의 연극으로 선택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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