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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건희 여사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8일 구속기소한다. 전 씨는 통일교 측으로부터 고가의 명품과 금품을 수수하고 이를 김 여사에게 전달하며 교단 현안을 청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씨는 2022년 4월부터 7월 사이 윤용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800만원이 넘는 샤넬 가방 2점과 6220만원 상당의 그라프 목걸이 등을 받은 뒤 캄보디아 메콩강 개발 사업 등 통일교 관련 현안을 김 여사에게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에 해당한다.
또 전 씨는 같은 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러 정치권 인사들로부터 ‘기도비’ 명목의 1억 원 가량을 받아 소위 ‘윤핵관’ 등 유력 인사들에게 공천 청탁을 전달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도 받는다. 특검은 전 씨가 ‘정치 브로커’ 역할을 하며 정·관계와 종교계를 연결한 고리로 활동한 것으로 본다.
특검팀은 아울러 전 씨와 윤 씨가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권성동 의원을 당 대표로 세우기 위해 통일교 교인들을 대거 입당시키려 했다는 이른바 ‘집단 입당’ 의혹도 수사해왔다. 이는 금품 청탁을 넘어 특정 정치인 권력 기반 강화를 위한 조직적 개입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전 씨는 구속 전까지 혐의를 전면 부인해왔으나 최근 특검 조사에서는 일부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전 씨를 기소한 데 이어 김 여사 연루 여부와 정치권 로비 의혹의 실체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번 구속기소로 통일교 및 야권 핵심부로 향하는 특검 수사 확대가 정치권에 큰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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