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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부의 한국인 노동자 인권 침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미국 대사관 앞에서 열렸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자주통일평화연대·전국민중행동·트럼프위협저지공동행동 등 노동·시민단체가 9일 오전 10시 광화문 주한 미국 대사관 앞에서 '트럼프 정부의 반인권적 처사'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공개 사과와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민주노총 등은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대규모 대미 투자를 강요한 것도 모자라, 폭력적으로 한국 노동자들의 인권을 유린한 미국 트럼프 정부를 규탄한다”며 "미 당국에 의해 체포된 우리 노동자들의 손과 발에는 쇠사슬이 채워졌고, 무장한 요원들에 의해 중범죄자 취급을 당하는 모습이 전세계로 타전됐다"고 했다.
이어 "이는 피의자의 권리와 안전을 보호하는 유엔 최저기준규칙 제47조와 48조를 위반한 명백한 인권침해"라며 "불평등한 한미 동맹을 방패 삼아 자행해 온 모든 착취와 수탈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앞선 4일,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노동자 300여명이 미국 이민당국에 체포·구금됐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정부는 헬기와 수백 대의 경찰 및 군용 차량을 동원해 노동자들을 쇠사슬로 묶어 연행했다. 이에 전국민중행동 박석운 공동대표는 ‘유엔 최저기준규칙에 위반되는 폭력’이라고 비판했다.
기자회견에서 박상만 전국금속노동조합 부위원장은 “이번이 마지막이 아닌 시작일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우려”라며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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