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80만 원 빠져나갔는데… KT는 아직 조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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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게시글 “광명·금천구 차 타고 지나갔는데 71만 원 피해”
KT 고객 보호 대책 발표 후에도 피해 속출… 피해 지역 확산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9-09 12:07:28

KT 소액결제 피해가 경기도 광명과 서울 금천구 외에 더 많은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KT는 유의미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9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게시글에 따르면 광명·금천구 지역을 자동차를 타고 지나가기만 했는데 KT 소액결제 피해가 발생했다.

해당 게시글에 따르면 피해자는 IT 업계 관계자이면 보안에 신경을 많이 쓰는 인물이다. 피해자의 소액 결제 피해 금액은 71만 원이다.

해당 게시글은 KT 소액결제 해킹 확인은 직접 요금 조회에 들어가야 알 수 있다. 문자로 결제 내역이 날아오지 않으며 직접 요금을 확인해야 알 수 있기 때문에 소액결제 피해자가 더욱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한 부천 소사경찰서는 5~7일 KT 고객의 휴대전화 소액결제 피해와 관련해 5건의 진정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1~2일 새벽 시간대 모바일 상품권 구매와 교통카드 충전 등 여러 차례에 걸쳐 수십만 원이 빠져나갔다고 신고했다.

영등포경찰서 또한 8일 KT 이용자가 상품권 결제로 49만5000원이 빠져나갔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광명경찰서와 금천경찰서가 파악한 피해 규모는 4580만 원이다. 광명과 금천구 외에 지역에서도 피해가 발생한 만큼 실제 피해 규모는 더 크다.

KT 소액결제 피해는 이전까지 광명과 금천구에 집중돼 있었으나 시간이 갈수록 전국으로 퍼지는 모양새다.

SK텔레콤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다르게 실제로 금전적 피해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문제가 더욱 크다. SKT 개인정보 유출 당시에도 다른 사람의 휴대전화를 사용해 결제하는 등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었으나 실제 피해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KT 소액결제 해킹의 경우 실제로 결제가 이뤄졌기 때문에 휴대전화 복제에 따른 피해가 현실화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도 KT는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KT는 수사기관에 적극 협조해 신속히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 발언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지만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KT는 △소액결제 한도 축소 △소액결제 비정상 패턴 탐지 강화 △개별 연락을 통한 상담 및 지원 등 고객 보호 조치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KT가 고객 보호 조치를 시행한 후에도 소액결제 피해가 끊이지 않으면서 고객 보호 조치의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KT 관계자는 “현재 경찰이 수사하고 있기 때문에 수사 내용을 밝힐 수가 없다”며 “확실한 내용을 받으면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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