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손익 90% 급감… 車보험 ‘본업 붕괴’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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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율 83.3%, 의료·부품비 인상 영향
보험손익 302억, 1년 새 3020억 증발

이세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9-07 12:00:00

▲ 금융감독원이 5일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자동차보험 사업실적(잠정)’을 보면 올해 상반기 보험손익은 302억 원으로 전년 동기(3322억 원) 대비 무려 90.9% 급감했다. 총손익 역시 382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811억 원보다 43.9%p 줄었다. 금융감독원

2025년 상반기 자동차보험 시장이 사실상 ‘본업 붕괴’ 수준의 충격을 맞았다. 보험손익이 전년 대비 90% 넘게 줄면서 수익 기반이 무너졌고, 총손익 또한 반 토막 가까이 감소했다.

금융감독원이 5일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자동차보험 사업실적(잠정)’을 보면 상반기 원수보험료는 10조211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p 줄었다. 최근 4년간 이어진 보험료 인하와 자동차보험 성장세 둔화가 직접적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자동차보험 가입대수 증가율은 2022년에 2.3%, 2024년에 2.4%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0.9%까지 떨어졌다.

특히 올해 상반기 보험손익은 302억 원으로 전년 동기(3322억 원) 대비 무려 90.9% 급감하며 사실상 ‘본업이 붕괴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투자손익이 29억 원 증가했지만 보험영업 부진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총손익 역시 382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811억 원보다 43.9%p 줄었다.

실적 지표도 악화됐다. 상반기 손해율은 83.3%로 전년 동기(80.2%) 대비 3.0%p 상승했다. 매출이 축소되면서 경과보험료가 9조4655억 원 줄어든 반면, 병원 치료비와 부품비 상승이 겹쳐 발생 손해액이 7조9000억 원으로 늘었다. 특히 한방 치료비가 6.0%p 증가했고 양방 치료비도 3.0%p 늘었으며 자동차 제작사의 부품비 인상(국산차 3.1%p, 수입차 4.7%p)이 부담을 키웠다.

사업비율은 16.4%로 전년과 동일했으나 손해율이 급등하면서 합산비율이 99.7%까지 치솟았다. 일반적으로 합산비율이 100%를 넘으면 손익이 적자로 전환되는 만큼,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수익성은 사실상 손익분기점에 근접했다 볼 수 있다. 2024년 상반기 합산비율이 96.6%였던 것과 대비, 불과 1년 만에 3.1%p 증가하며 급격히 악화됐다.

시장 구조 측면에서는 대형4사(삼성·현대·KB·DB)의 점유율이 85.3%로 변함없어 과점 체제가 이어졌다. 중소형사의 점유율은 소폭(8.5%p) 올랐지만, 비대면 전문사의 점유율은 6.2%로 하락했다. 판매 채널별로는 온라인(CM)과 플랫폼(PM)이 확대되는 반면, 대면·TM 채널은 축소되는 추세가 이어졌다.

금감원은 하반기에도 리스크가 크다고 진단했다. 7월 집중호우로 약 300억 원 규모의 손해가 발생한 데다, 가을 행락철 교통량 증가로 손해율이 추가로 악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보상기준 합리화와 보험금 누수방지 대책을 추진해 손해율 안정화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이세희 기자 say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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