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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시인’에 관해 논한 적이 있다. 필자는 이런 이야기를 할 때마다 우리말이 참 어렵다는 생각을 한다. 전문적인 직업인이나 프로를 나타낼 때는 ‘일가식견(一家識見)’의 준말인 ‘일가견(一家見)’의 의미로 ‘-가(家)’라는 접미사를 붙인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서 보면 전문적인 일을 하고 있는 직업군인데 ‘인(人)’을 붙인 단어가 많다. ‘국악인(國樂人)’ ‘희극인(喜劇人 )’ ‘시인(詩人)’ 등이 그렇다.
국악이나 희극 등은 실로 아무나 하기 힘든 특수직업군이다. 국악을 하기 위해서는 여러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하고, 희극을 하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사람들을 ‘웃게 만드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필자는 알고 있다.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졸면 충격적인 지적 호기심을 깨우쳐 주거나 웃겨야 한다. 그런데 요즘 학생들은 단련(?)이 잘 돼서 그런지 잘 웃지 않는다.
‘국악인’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국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고 나와 있다. 그러나 실제로 우리는 주로 국악이라는 음악을 전공한 사람들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그러므로 전문인임이 확실하다.
예문을 통해 알아보자.
“그는 한눈팔지 않고 올곧게 외길을 걸어온 국악인이다.” “이번 연주회에는 여러 명의 중견 국악인이 참가한다”와 같이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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