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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코난 도일의 장편소설 ‘바스커빌가의 사냥개’는 훗날 추리소설 작가들이 사용하는 클리셰를 다수 고안해 내 불후의 정전으로 자리 잡은 작품이다.
소설은 바스커빌 가문을 위협한다는 전설적인 사냥개의 이야기가 중심을 이룬다. 이성과 합리성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홈스에게 바스커빌가에 얽힌 저주는 민담에 가까운 황당무계한 소리일 수밖에 없다.
바스커빌가의 선조 휴고 바스커빌은 짝사랑하던 여인이 마음을 받아주지 않자 납치하여 감금한다. 천신만고 끝에 여인은 바스커빌가 저택에서 도망치는데 분노에 휩싸인 휴고는 사냥개를 풀어 그녀를 뒤쫓는다.
결국 여인도 죽고 휴고도 사냥개에 물려 죽는다. 이후 바스커빌가에는 어두울 때 황무지를 지나가지 말라는 묵계가 전해져 오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찰스 경이 황무지 근처에서 변사체로 발견되는데….
홈스는 왓슨에게 헨리 경을 따라 영지로 내려가달라고 부탁하고 바스커빌 홀에 도착한 왓슨은 영지의 스산한 분위기와 사형수 셀던이 탈옥했다는 소식, 사냥개가 산다는 황무지의 풍경을 상세히 기록하며 추리를 해나간다.
“여기 그가 도망친 길고 어두컴컴한 통로가 있지. 하지만 대체 무엇으로부터 도망친 거지? 황무지의 양치기 개? 아니면 검고 소리 없으며 무시무시한 유령 사냥개? 그 사건에 인간의 힘이 개입한 걸까?”
고전 끝에 왓슨과 홈스가 황무지에 드리운 저주의 안개를 이성의 힘으로 걷어내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난다.
이번 문학동네 판은 스페인 출신의 만화가 하비에르 올리바레스의 청록색·흰색·검은색 일러스트로 미스터리한 느낌을 부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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