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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다한증 환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기존 치료법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전문의약품 ‘에크락겔’이 국내에 도입됐다. 13세 이상 환자부터 사용할 수 있어 치료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겨드랑이 땀 분비가 과도하거나 전신에 땀이 많이 나서 진료받은 환자가 매년 1만5000명에 이른다.
다한증은 자율신경계의 이상으로 발생한다. 뚜렷한 원인이 없는 원발성 다한증과 기저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속발성(이차성) 다한증으로 나뉜다.
원발성 다한증은 감정적·심리적 자극·운동·특정 환경 노출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항진되어 생긴다. 또한 특정 약물 복용이나 비뇨기계 악성 종양 등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기저질환 다한증의 경우 신경계의 손상이나 이상으로 인해 유발된다. 내분비 질환이나 갑상선 기능 항진증과 같은 질환이 동반되어 과도한 땀을 유발하기도 한다. 기타 질환에는 폐경·특정 종양 등이 다한증을 일으킬 수 있다.
다한증은 신체의 특정 부위에서 비정상적으로 많은 땀이 흘러나와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질환으로 환자들이 큰 불편을 겪는다. 손·발·얼굴의 다한증이 심해지면 의식적으로 사람 만나는 것을 피하게 되면서 강박증, 우울증 등의 신경 정신과 질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동안 다한증 치료에는 물리적으로 모공(땀구멍)을 막는 염화알루미늄수화물 성분의 일반의약품이 많이 쓰인다. 전문의약품(처방의약품) 중에는 보툴리눔 톡신 주사가 있으나 18세 이상 성인 중 중증 원발성 겨드랑이 다한증에 쓸 수 있다는 제한점이 있었다. 부위에 따라 통증이 발생해 거부감 느끼는 환자도 있다.
또 일부는 물리치료에도 효과가 없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방법으로 흉강 내 교감신경을 절단하거나 차단하는 교감신경 수술이 있다. 교감신경은 평활근·심근·땀샘에 신호를 전달하는 자율신경계의 일부로 수술을 통해 땀샘 기능을 억제하는 원리다.
하지만 이 같은 수술에는 보상성 다한증이라는 부작용이 따른다. 손과 겨드랑이 등에서 줄어든 대신 몸통이나 하체에서 땀이 흐른다.
이러한 부담감을 줄여줄 약물이 제한적이던 상황에서 원발성 겨드랑이 다한증 치료제 ‘에크락겔’(성분명 소프피로니움 브롬화물)이 국내에 들어왔다. 이번 허가는 기존에 제한적이던 원발성 겨드랑이 다한증 치료 전문의약품이라는 점에서 의미있다. 허가는 8월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받았다.
에크락겔은 항콜린제로 땀샘에서 땀 분비 신호를 직접 차단한다. 13세 이상 소아부터 사용할 수 있으며 경증~중증 환자 모두 가능하다. 하루에 한 번 겨드랑이에 바르는 방식이라 간편하다. 트위스트(Twist) 타입 용기로 한 번 비틀어 돌리면 1회 적용량이 용기에 올라온다.
제조사는 일본 카켄제약이며 동화약품은 2023년 6월 카켄제약과 독점 공급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동화약품은 겨드랑이 다한증이 병원에서 치료 가능한 질환이라는 인식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보다 근본적인 치료 접근성을 제공해 다한증 치료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출시 일정은 빠르면 올해 12월, 늦어도 내년 1월 출시 예정”이라며 “급여는 비급여이고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한증은 병원에서 치료 가능한 질환임에도 국내에서는 병원에서 외용제로 처방 가능한 적절한 치료 옵션이 부재했다”며 “에크락겔이 겨드랑이 다한증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전했다.
에크락겔은 일본 내 판매 기준으로 약 9500엔 책정되어 있으며 한화로 대략 8만9300원 안팎에 해당된다. 국내 가격은 책정되지 않았으며 비급여로 분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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