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위생관리 허점, 5년간 3000여건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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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BHC 등 상위 업체가 70%
과태료 등 경미한 처분이 대부분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9-04 10:43:58

▲ 최근 5년간 치킨·카페·햄버거 등 주요 외식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사례가 3000여건을 넘어섰다.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의 위생 관리 실태가 심각한 수준으로 드러났다. 최근 5년간 치킨·카페·햄버거 등 주요 외식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사례가 3000여건을 넘어섰으며, 치킨 프랜차이즈 BBQ가 가장 많은 위반 건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서미화 의원이 4일 공개한 식품의약품안전처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9개 외식 업종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총 3133건의 식품위생법 위반이 적발됐다. 이 중 상위 20개 업체에서만 2189건이 발생해 전체의 약 70%를 차지했다.

브랜드별로 보면 BBQ가 201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BHC(186건) △맘스터치(172건) △메가커피(158건) △컴포즈커피(153건) △굽네치킨(140건) △롯데리아(126건) △교촌치킨(122건) △처갓집양념치킨(98건) △네네치킨(92건) △동대문엽기떡볶이(85건) △신전떡볶이(83건) △호식이두마리치킨(79건) 등이 뒤를 이었다. 글로벌 브랜드 맥도날드도 75건으로 지코바치킨과 같은 수준이었으며, 멕시카나·페리카나 역시 각각 73건이 적발됐다.

업종별로는 치킨이 1139건(36.4%)으로 전체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카페(617건·19.7%) △햄버거(471건·15.0%) △떡볶이(330건·10.5%) △피자(267건·8.5%) △마라탕(219건·7.0%)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급성장한 디저트·간식류 업종에서도 위반 사례가 확인됐다. 요거트 프랜차이즈가 42건, 탕후루 25건, 육회·연어 전문점은 23건이 적발되며 신생 업종도 위생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인 것으로 드러났다.

위반 유형을 보면 음식 내 이물질 등 ‘기준 및 규격 위반’이 1158건(37%)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위생교육 미이수 968건(30.9%) △위생적 취급기준 위반 336건(10.7%) △건강진단 미실시 216건(6.9%) △영업자 준수사항 위반 185건(5.9%) 등이 뒤를 이었다. 이

행정처분의 강도는 대체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과태료 부과가 1451건, 시정명령이 1321건으로 전체의 88.5%를 차지했다. 영업정지는 167건(5.3%), 과징금 부과는 110건(3.5%), 시설개수명령은 83건(2.6%)에 불과했고, 영업장 폐쇄는 단 1건에 그쳤다. 이로 인해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연도별 추이를 보면 위반 건수는 증가세를 이어왔다. 2020년 491건에서 2021년 501건, 2022년 662건, 2023년 759건으로 꾸준히 늘었고, 지난해에도 720건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5년 사이 증가율은 46.6%에 달한다. 이는 외식 프랜차이즈 시장 규모가 커지고 매장 수가 늘어나면서 관리 사각지대가 확대된 결과로 풀이된다.

서미화 의원은 “먹거리 안전을 지키는 일에는 타협이 있을 수 없다”며 “식약처와 지자체뿐 아니라 프랜차이즈 본사 역시 가맹점 위생 지도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본사가 책임을 회피하면 결국 소비자가 피해를 본다”며 구조적인 개선을 강조했다.

김나윤 기자 ny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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